수상소감문

진심이 통하는 광고

관리자 | 2013.01.02 01:26 | hit. 3982 | 공감 0 | 비공감 0


 

광고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후 공모전 사이트에 들어가 어떤 공모전에 도전해볼까 고민하던 중‘에이즈 예방 공모전’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공익광고제에서 탈락한 기억이 있어 공익을 다루는 내용은 조금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성문화가 개방적으로 바뀌어가면서 그와 관련된 문제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었기에 타 공모전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에이즈공모전을 선택한 후 역대 공모전 수상작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너무나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의 광고로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광고가 많았다. 이런 좋은 광고들이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다.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에이즈 관련 광고는 별로 본적이 없다는 말에 나는 출품분야를 인쇄광고에서 아웃도어 광고로 바꾸게 되었고‘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공감하는 광고’를 컨셉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녀 보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번화가, 역세권 등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곳은 정말 많았다. 문제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주목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건물 옥상이나 대로변에 광고물을 설치한다면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 당연했다. 그렇다면 바닥? 하루에도 몇 만대씩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바퀴자국에 금방 가려질것이었고 제가 원하던 그 수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제대로 알아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의 빨간불을 바라보며 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바로 이들에게 광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광고 조형물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횡단보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는 한정적이었다. 횡단보도, 신호등, 그리고 정지선. 그 중‘예방’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요소인 정지선을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선정하고 광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주제와 전달 매체가 결정되니 아이디어는 쉽게 생각해낼 수 있었다. 성문화에 가장 개방적이면서도 에이즈에 대한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성향을 가진 2030세대를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는 광고! 가장 쉽고도 확실한 에이즈 예방법인 콘돔 사용을 그들에게 권고하고자 했다. 그 메시지는 내가 선정한 매체, 정지선과 잘 어울렸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사람들이 에이즈라는 부정적인 단어와 콘돔 사용이라는 다소 부끄러운 주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좀 더 능동적으로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다. 최종 제작 단계에 이르러서는 공모전 수상에 대한 기대보다도 이러한 바람이 더 많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은 대학생들이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을 텐데,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멋진 기회이다. 하지만 제가 이번 에이즈 예방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진심을 담아 제작한 광고는 수상보다 더 큰 보람과 자부심을 자신에게 선물해 준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은 많은 상금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공익 광고야 말로 광고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잘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창작물을 횡단보도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에이즈 예방 광고가 많이 나와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사고를 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수상 소감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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