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문

단절

관리자 | 2012.11.30 04:56 | hit. 2153 | 공감 0 | 비공감 0



에이즈 나는 이 단어가 평생 나와는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참가하게 된 동기도 학교의 과제일 뿐이었다. 에이즈에 관심이 있다거나 주변에 에이즈환자가 있어서 참여하게 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에이즈에 관한 정보를 여러 매체에서 접하면서 조금씩 나와는 무관한,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에이즈란 무엇인가? 부터 에이즈의 감염경로, HIV 감염통계자료 등만 찾아보다가 우연히 에이즈 감염인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감염인은 사회와 단절된 곳에서 홀로 버텨야 하는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에이즈 자체에 대한 무서움보다 사회의 시선과 편견이 더욱 두렵다는 말이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나처럼 에이즈에 대해 무지하고 단면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욱더 에이즈 감염인들을 더욱 외롭고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인터뷰자료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콘돔 사용이라던가, 에이즈 검사에 대해 진행하려고 했었으나, 모두들 알고 있는 정보 보다는 에이즈에 대한 감염인의 인식을 먼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여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


에이즈 감염인의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들을 알아보기로 했다. 다양한 인터뷰자료를 보고 해외의 에이즈 관련 자료까지 찾아보았다.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들이 생각보다 훨씬 부정적이라 점에서 많이 놀라웠다. 심지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마치 에이즈라는 병의 이름만 들어도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영상속의 에이즈 감염인이 했던 말처럼 사회의 시선과 말들이 에이즈 환자들을 더욱더 움츠려들게 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일반인들의 무지함과 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들이 화가 난다기보다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무겁게 생각하는 에이즈라는 주제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일러스트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조금씩 포스터의 이미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시선과 말들로 가득한, 숨 쉴 틈조차 느껴지지 않게 딱딱하고 차가운 정사각형의 형태 안에 벌거벗은 에이즈 환자가 홀로 쭈그리고 앉아있다. 이 갈겨 쓴 듯한 폰트를 사용한 부정적인 말들은 바깥공간과 에이즈 감염인을 단절시키는 직접적이 요소이다. 또한 벌거벗은 에이즈 감염인은 우리가 그들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으며, 푸른색을 사용해 더럽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에이즈에 대해 닫혀있는 일반인들에게 좀 더 직설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메타포(은유)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용한 폰트라던가 컬러, 형태 등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였다.


여러 가지로 이번 공모전은 나에게 정말 뜻 깊다. 여러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된 건 처음이다. 이 공모전에서 받은 상보다 더 나에게 값지게 남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에이즈 감염인 뿐만 아니라 사회의 따가운 시선들 때문에 사회와 단절된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큰 기회가 되었다. 나의 작품으로 인해서 일반인들에게 에이즈라는 병과 에이즈 감염인에 대해 조금은 열린,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시선들에 고통 받고 있는 에이즈 감염인 들에게도 사회에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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